인간은 어째서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끌리는가. “참 이상한 사람이야”. 미디어에서는 흔히,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대사로 쓰인다. 우리는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끌리고,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떠난다. 이 얼마나 모순적인 일인가. 한때 사랑했던 이유가 종국에는 그들을 파멸로 이끈다. 미디어에서는 보여주지 않는 일이지만, 실로 흔히 있는 일. 나는 그를 혐오...
취미를 묻는 말을 종종 듣는다. 새로 알게 된 사람들이 인사치레처럼 하는, 그런 질문이다. 그때마다 할 말이 없어 난감했지만. 취미나 특기를 묻는 말은 늘 어렵다. 생각하지 않은 문제. 없어도 잘 살아갈 수 있기에, 취미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않았다. 좋아하는 것? 자주 하는 것? 자주 하는 것이 취미가 된다면, 내 취미는 ‘일’이려나. 수능을 본 이후로 ...
나는 네게 놀아난 것이 아니다 내 나름대로 너를 이용했을 뿐 네 덕분에 끔찍이도 싫어하는 그와 함께 살지 않을 수 있었고, 좁고 퀴퀴한 하숙집에서 잠들지 않아도 되었고, 달마다 50만 원을 아낄 수 있게 되었다. 어른이 되어 나를 떠나려 하는 너는 나와 있음으로써 어른이 되지 못할 것이다 네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시간을 내가 빼앗은 것, 그뿐이다 너는...
1 - 진실 나는 여전히 너를 이해할 수 없다. 너를 알려고 하면 할수록, 더. 너는 상식 밖의 인간이구나. 그 누구에게 물어도 그렇게 말할거야. 그렇다면 그런 너를 계속 만나고 있는 나 역시 상식 밖의 인간인 걸까. 남들은 나 또한 이해할 수 없을까. 2 - 혐오 역하다. 속에서 구역질이 올라올 정도는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시간을 모두 부정하고 싶을 만큼...
“ 우리는 서로를 베고 누워 슬프지않은 이야기를 나눠 우울한 결말 따위는 없어 ” 아이유 -에잇 우연히 소원초 이야기를 들었다. 새로 뜯은 담배의 한 개비를 뒤집어 놓고, 마지막에 그 담배를 피우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10월 27일 담배를 사 한 개비를 뒤집어놓았다. 11월 8일이 되는 날, 소원초를 피우며 소원을 빌었다. 너와 평생을 행복할 수 ...
느리지만 꾸준히, 비록 의식의 흐름일지라도 주제를 잡고 글을 쓰고자 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꽤나 꾸준히 썼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글감이 생각이 안 난다. 분명 쓰고자 하는 글이 있었는데. 책상에 앉으면 모두 사라져버린다. 요즘 너무 피곤했나, 기억력에 문제가 생겼나, 생각해 봐도 잘 모르겠다. 쓰고 싶은 내용은 찰나에 흩어진다. 마치 자신을 잡을...
- 지금 행복해? 그런 질문을 들으면 문득 말문이 막힌다. 행복, 그것이 과연 좋은지. 생각이 많아져. 나는 애초부터 행복을 목적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 내가 행복한지,는 중요한 일이 아니야. 반사적으로 행복하다는 대답을 한 뒤 생각한다.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너는 나를 떠날까. 행복하지 않은 나는 좋아하지 않을까. 있지, 나는 행복이 뭔지 잘 ...
"유예로 얻은 행복". 나는 진실을 외면한 대신, 조금 더 행복하기를 선택했다. 한 번 맛본 달콤함은 쉬이 포기할 수 없기에. 그런 선택을 한 것은 어쩌면 필연이었다. 그 끝은 어떤가, 나는 진정으로 행복했는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듯한 행복을 느꼈다. 인생에 다신 없을 만한 행복이라 생각했다. 계속해서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지는 와중까지도. 지금 이 ...
도덕은 누구의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들은 적이 있다. 약자의 것인지, 강자의 것인지. 듣는 순간 강자의 것이라 생각했다. 약자는 도덕 따위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을 테니. 당장에 먹고사는 문제가 눈앞에 놓여있으니. 코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로 도덕이니 양심이니 하는 이야기를 들어봤자 뜬구름 잡는 소리로 느껴지겠지. 철학적인 고찰도 배가 ...
네가 쓴 글을 읽었어. 네가 쓴 시도. 읽고 또 읽었어. 이해하기 위해서, 해석하기 위해서. 네가 무슨 생각으로 그 글을 썼는지, 무슨 의도로 그런 문장을 썼는지. 궁금하지만 알 수 없어. 네가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되는 그 감정을, 나는 이해하지 못할 테니까. 비행기를 타 보지 못한 사람에게 이륙하는 느낌을 설명한들, 어떻게 그 감각을 이해시킬 수 있겠어....
문학에서는 대개, 사랑을 숭고하고 아름답고 고귀한 것으로 표현한다. 마치 사랑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는 것처럼, 사랑만큼 위대한 감정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말 그것이 진실일까? 사랑은 어째서 그렇게 대단한 것으로 묘사될까. 사랑이라는 감정은 쉬이 느끼기 힘들기에, 이를 경험하는 이가 적어서 일까. 아니면 대다수가 느끼는 감정의 가치를 높게 평...
아아 나는 어쩌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나 보다 아니, 어쩌면 그 강에 빠져버린 걸지도 기대는 실망을 남긴다 욕심은 상실을 부른다 희망은 절망을, 바람은 허무함을… 그런데 나는 어째서,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욕심내고 무슨 희망을 품으며, 무엇을 바랄까 이 강을 무사히 건너고 싶어 이 강이, 영원히 계속된다면 좋겠어 그저 속절없이 빌어본다 - 발행하며...
'고 원 윤'의 포스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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